* 본 리뷰글은 개인의 얕은 지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오류나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바랍니다.(잘못된 부분 지적해주시면 즉각 수정하겠습니다)
▷ 내용평가 - ‘그럭저럭 읽을 만해요’ ~ ‘약간 좀... 그래요’
▷ 구매평가 - ‘사기엔 좀 망설여져요’
▷ 가점 & 감점
-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
- 청춘소설이라면 모름지기 개성있는 인물들과 난장판, 엉망진창, 시끌벅적, 인생의 패기가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버무려져야 그야말로 맛나지! 라고 생각한다면 (-)
Ⅰ. 들어가는 글 (잡담 + 물건 받은 후기)
Ⅱ. 책 표지에 관한 이야기
Ⅲ. 책 내용에 관한 이야기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은 입학식인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요노스케가 도쿄로 상경하여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을 하고, 짝사랑도 해봤다가, 연애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한국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읽어 본 소설 가운데서는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가장 잘 엮어놓은 소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점은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놓은 소설이라서
(물론 단순한 일상 이야기의 반복인 것은 아닙니다)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간 순서대로 그냥 나열만 해놓으면
끝까지 읽지 못하고 지겨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주인공도 특별히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 그야말로 평범해서
(사건의 중심이 되긴 하지만) 주인공으로서 두드러지지도,
이야기를 전체를 휘어잡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 구조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중심 줄거리(이하 '본편') 중간중간에 이야기(이하 '삽화')를 끼워넣는 구조가
바로 그 방식입니다.
물론 아주 획기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의 모음이나 큰 사건의 시작과 완결, 혹은 회상의 구조로 되어 있었던 것
(=> 지금까지 제가 읽어봤던 청춘 혹은 성장소설의 경우)
과는 확실히 다른 방식입니다.
특히 '삽화'의 경우, 앞 내용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가 뜬금없이 끼어들기 때문에,
'본편'을 읽다가 '삽화'를 만나게 되면 이야기 흐름을 깬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조로움을 덜어줄 수도 있고,
본편 이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삽화'가 등장하면 낯설지만 읽다보면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기 때문이죠.*
위에서 평범한 일상을 그린 소설이라고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책 전반적으로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수업에 관해서는 그리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나와봤자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닐 것일테고 말이죠.
여러 사정으로 수업을 땡땡이치기도 하고, 시험을 망치기도 합니다.)
잘 그려내고 있지만, 가장 저에게 와 닿았던 것은 361~363쪽의 모습이었습니다.
새해 연휴에 집에 내려온 요노스케의,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뒹굴대다가 리모컨이 어디 있냐고 어머니께 소리치는 부분이라든가,
심부름 다녀오라는 명령에 안 간다고 모자간 툭탁거리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 읽으면서, 많은 집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작가가 참 잘 포착해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성을 잘 보여주는 이 소설에도,
약간은 일상성과 어긋나는 인물들이 엿보입니다.
(보다 소설적 특성에 충실하다 볼 수 있겠지요)
먼저, 쇼코라는 인물입니다.
‘우연히 운전면허학원에서 알게 된 그녀.
알고보니 부잣집 따님! 게다가 잘생기지도, 돈이 많지도 않은 날 사랑한다!'
대충 이런 설정입니다.
드라마(물론 우리나라는 주인공이 돈이 없을지언정 얼굴은 되어야 하지만)나
남성향 연애 게임 혹은 할렘 성향의 만화책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리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요노스케가 그녀와 함께 경험하게 되는 일 역시 그렇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용 누설을 막고자 생략합니다.)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둘째로, 지하루라는 인물입니다.
여기저기 상류층 파티에 들락날락거리며 다니는 모습이나 아름다운 외모는
쇼코에 비하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우연히 카페에서 알게된 뒤, 쇼코네 오빠의 여자친구로 다시 만나게 된다든지,
우연히 지하도에서 의외의 모습으로 마주친다든지 하는 것들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종종 보던 모습이지만, 비교적 현실성은 떨어져 보입니다.
셋째로, 무로타입니다.
그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게임 속 이벤트 연상시킵니다.
(특정 아이템을 주웠더니 전설의 사원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든가...)
특히나 그 일로 무로타를 알게 됨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사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작가가 무리해서라도 넣어야만 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위의 세 사람이 튄다고 적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많은 이 소설 내에서
허구적 인물로서의 특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사실 그리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들 역시도 이 소설의 구조와 마찬가지로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는데
도움을 주어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소설에서 정말 눈에 거슬리는 것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번역입니다.
제 독해력 문제인지는 몰라도, 읽으면서 과속방지턱처럼 툭툭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본 아이다 미와는 아니지만, 이쪽도 가짜로 보였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걸렸던 부분입니다.
물론 책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이 문장의 의미는 이해가 가지만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이 외에도 몇 군데가 더 있는데,
특히나 194~195쪽에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여러 번 읽어도 어떤 의미에서 한 대화인 것인지, 누굴 가리키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과속방지턱 갯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책 전체의 이해에는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 더 번역이 매끄러웠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한국입니다.
(이것은 제 시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61쪽에 등장하는 ‘장’이라는 유학생은 이야기 전개상
등장한다고 해도 그리 문제가 될만한 인물은 아니기에 그렇다고 쳐도,
454쪽에 등장하는 ‘김’이나 고 이수현 씨를 연상시키는 인물은
왜 굳이 이야기 속에 등장시켰는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그것이 굳이 한국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팬 서비스 차원이었다면 이해가 가지만 말입니다.)
특히나 479쪽의 '김'의 발언은 좀 거슬립니다.
"일본 어때?" (요노스케)(서술 생략)
"태평하게 지내지 뭐"(김)(서술 생략)
"그래?"
"지금 한국은 시끄러우니까."
"왜?"
"민주화운동이다 뭐다 해서."
대화를 더 이어가면 좋으련만,
태평한 나라의 젊은이인 요노스케는 더 할말이 없었다.
이 대화와 거품 경제 붕괴 이전이라는 말을 결합시켜보면
대충 '본편'의 배경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으로 생각됩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61쪽의 '장'보다 훨씬 비중이 많게 나오는 '김'이라는 사람이
('김'이 한국인을 대표한다 볼 수는 없지만,
이 소설 내에서는 가장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한국의 정세에 대해서 왠지 나랑은 상관 없는 시끄러운 일이다라는
태도와 함께,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일본으로 학업을 구실로
도피한 듯한 인상을 주는 인물이라는 것이 맘에 걸립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입장에 따라 한국에 남을 수도 있고,
학업이 목적이든 혼란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든 외국으로 떠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 내에서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유일한 한국인이
저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좀 맘에 걸리네요.
('장'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유학생으로,
'삽화' 속 주인공과 대화를 잠시 나누고 퇴장하며,
고 이수현 씨를 연상시키는 인물은 이야기 속에서 잠시 언급만 됩니다.)
또한 '김'이 표현한 그대로 '요노스케'가 이어받은 표현이라 여겨지는
['태평한 나라'의 젊은이는 할 말이 없었다]라는 말은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는 의도로
서술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태평한 나라'인 일본과 '혼란한 나라'인 한국을 대비시킨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특별히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국인 유학생을
이야기 속에 등장시켰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읽으면서 마음에 걸리던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평을 하자면,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짧게나마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장을 섞자면, 만남의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하게 되고,
지금의 인연들(주변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될 책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옮긴이의 말처럼 ‘삶의 우연적 계기들이 가지는 가늠할 길 없는 강력하고 신비로운 힘’
이라고 할만큼의 대단한 이야기들은 이 소설 속에는 없습니다.
단지 아주 짧은 현재의 만남들이 각자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죠.
이 글의 맨 앞에 적힌 가점 & 감점과 본 리뷰를 고려하셔서
자신에게 맞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 리뷰를 읽는 분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께 잘 맞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요노스케 이야기'의 본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를 주신 이글루스와 은행나무 측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 주의 사항
1) 처음 몇 장 읽다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봄의 나른한 기운 때문에(4월) 잠이 와 책을 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조금만 잠을 참고 끝까지 읽으시면 처음과는 다른 인상을 받게 되실 겁니다.
2) 만약 이 책이 이 작가의 첫 소설이었다면 다음 작품을 기대해볼만 하다 적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작품을 낸 작가이기에 혹시라도 작가의 전작에서 많은 감명을 받으셨다면
잠시 쉬어가는 작품 정도로 보고 기대를 조금만 낮추시는 것이
이 책을 보다 즐겁게 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Ⅳ. 내용 외에 아쉬운 점 -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내용평가 - ‘그럭저럭 읽을 만해요’ ~ ‘약간 좀... 그래요’
▷ 구매평가 - ‘사기엔 좀 망설여져요’
▷ 가점 & 감점
-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
- 청춘소설이라면 모름지기 개성있는 인물들과 난장판, 엉망진창, 시끌벅적, 인생의 패기가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버무려져야 그야말로 맛나지! 라고 생각한다면 (-)
Ⅰ. 들어가는 글 (잡담 + 물건 받은 후기)
Ⅱ. 책 표지에 관한 이야기
Ⅲ. 책 내용에 관한 이야기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은 입학식인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요노스케가 도쿄로 상경하여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을 하고, 짝사랑도 해봤다가, 연애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한국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읽어 본 소설 가운데서는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가장 잘 엮어놓은 소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점은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놓은 소설이라서
(물론 단순한 일상 이야기의 반복인 것은 아닙니다)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간 순서대로 그냥 나열만 해놓으면
끝까지 읽지 못하고 지겨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주인공도 특별히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 그야말로 평범해서
(사건의 중심이 되긴 하지만) 주인공으로서 두드러지지도,
이야기를 전체를 휘어잡지도 못합니다.*
* 지금 생각나는 상반되는 사례라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가 있겠네요.
각각 이야기마다 독특한 인물들이 자신의 문제점 때문에 의사를 찾아가게 되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인 이라부는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멋대로 요리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 구조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중심 줄거리(이하 '본편') 중간중간에 이야기(이하 '삽화')를 끼워넣는 구조가
바로 그 방식입니다.
물론 아주 획기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의 모음이나 큰 사건의 시작과 완결, 혹은 회상의 구조로 되어 있었던 것
(=> 지금까지 제가 읽어봤던 청춘 혹은 성장소설의 경우)
과는 확실히 다른 방식입니다.
* 『스즈미야 하루히 TV 애니메이션판 1시즌(?)』(이하 '하루히')처럼
이야기를 베베 꼬아놓으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영화 '메멘토'에 '어렵다'라는 원성이 많았다는 점과,
'하루히'는 원작이 있었기에 그런 구성을 취했다는 점이 곧이어 생각나더군요.
특히 '삽화'의 경우, 앞 내용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가 뜬금없이 끼어들기 때문에,
'본편'을 읽다가 '삽화'를 만나게 되면 이야기 흐름을 깬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조로움을 덜어줄 수도 있고,
본편 이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삽화'가 등장하면 낯설지만 읽다보면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기 때문이죠.*
* 내용 누설의 우려 때문에 더 자세한 언급은 피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퍼레이드’와 비슷한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평범한 일상을 그린 소설이라고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책 전반적으로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수업에 관해서는 그리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나와봤자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닐 것일테고 말이죠.
여러 사정으로 수업을 땡땡이치기도 하고, 시험을 망치기도 합니다.)
잘 그려내고 있지만, 가장 저에게 와 닿았던 것은 361~363쪽의 모습이었습니다.
새해 연휴에 집에 내려온 요노스케의,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뒹굴대다가 리모컨이 어디 있냐고 어머니께 소리치는 부분이라든가,
심부름 다녀오라는 명령에 안 간다고 모자간 툭탁거리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 읽으면서, 많은 집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작가가 참 잘 포착해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성을 잘 보여주는 이 소설에도,
약간은 일상성과 어긋나는 인물들이 엿보입니다.
(보다 소설적 특성에 충실하다 볼 수 있겠지요)
먼저, 쇼코라는 인물입니다.
‘우연히 운전면허학원에서 알게 된 그녀.
알고보니 부잣집 따님! 게다가 잘생기지도, 돈이 많지도 않은 날 사랑한다!'
대충 이런 설정입니다.
드라마(물론 우리나라는 주인공이 돈이 없을지언정 얼굴은 되어야 하지만)나
남성향 연애 게임 혹은 할렘 성향의 만화책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리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요노스케가 그녀와 함께 경험하게 되는 일 역시 그렇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용 누설을 막고자 생략합니다.)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둘째로, 지하루라는 인물입니다.
여기저기 상류층 파티에 들락날락거리며 다니는 모습이나 아름다운 외모는
쇼코에 비하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우연히 카페에서 알게된 뒤, 쇼코네 오빠의 여자친구로 다시 만나게 된다든지,
우연히 지하도에서 의외의 모습으로 마주친다든지 하는 것들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종종 보던 모습이지만, 비교적 현실성은 떨어져 보입니다.
셋째로, 무로타입니다.
그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게임 속 이벤트 연상시킵니다.
(특정 아이템을 주웠더니 전설의 사원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든가...)
특히나 그 일로 무로타를 알게 됨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사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작가가 무리해서라도 넣어야만 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위의 세 사람이 튄다고 적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많은 이 소설 내에서
허구적 인물로서의 특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사실 그리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들 역시도 이 소설의 구조와 마찬가지로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는데
도움을 주어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소설에서 정말 눈에 거슬리는 것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번역입니다.
제 독해력 문제인지는 몰라도, 읽으면서 과속방지턱처럼 툭툭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본 아이다 미와는 아니지만, 이쪽도 가짜로 보였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걸렸던 부분입니다.
물론 책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이 문장의 의미는 이해가 가지만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이 외에도 몇 군데가 더 있는데,
특히나 194~195쪽에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여러 번 읽어도 어떤 의미에서 한 대화인 것인지, 누굴 가리키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과속방지턱 갯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책 전체의 이해에는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 더 번역이 매끄러웠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한국입니다.
(이것은 제 시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61쪽에 등장하는 ‘장’이라는 유학생은 이야기 전개상
등장한다고 해도 그리 문제가 될만한 인물은 아니기에 그렇다고 쳐도,
454쪽에 등장하는 ‘김’이나 고 이수현 씨를 연상시키는 인물은
왜 굳이 이야기 속에 등장시켰는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그것이 굳이 한국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팬 서비스 차원이었다면 이해가 가지만 말입니다.)
특히나 479쪽의 '김'의 발언은 좀 거슬립니다.
"일본 어때?" (요노스케)(서술 생략)
"태평하게 지내지 뭐"(김)(서술 생략)
"그래?"
"지금 한국은 시끄러우니까."
"왜?"
"민주화운동이다 뭐다 해서."
대화를 더 이어가면 좋으련만,
태평한 나라의 젊은이인 요노스케는 더 할말이 없었다.
이 대화와 거품 경제 붕괴 이전이라는 말을 결합시켜보면
대충 '본편'의 배경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으로 생각됩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61쪽의 '장'보다 훨씬 비중이 많게 나오는 '김'이라는 사람이
('김'이 한국인을 대표한다 볼 수는 없지만,
이 소설 내에서는 가장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한국의 정세에 대해서 왠지 나랑은 상관 없는 시끄러운 일이다라는
태도와 함께,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일본으로 학업을 구실로
도피한 듯한 인상을 주는 인물이라는 것이 맘에 걸립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입장에 따라 한국에 남을 수도 있고,
학업이 목적이든 혼란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든 외국으로 떠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 내에서 특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유일한 한국인이
저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좀 맘에 걸리네요.
('장'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유학생으로,
'삽화' 속 주인공과 대화를 잠시 나누고 퇴장하며,
고 이수현 씨를 연상시키는 인물은 이야기 속에서 잠시 언급만 됩니다.)
또한 '김'이 표현한 그대로 '요노스케'가 이어받은 표현이라 여겨지는
['태평한 나라'의 젊은이는 할 말이 없었다]라는 말은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는 의도로
서술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태평한 나라'인 일본과 '혼란한 나라'인 한국을 대비시킨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특별히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국인 유학생을
이야기 속에 등장시켰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읽으면서 마음에 걸리던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평을 하자면,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짧게나마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장을 섞자면, 만남의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하게 되고,
지금의 인연들(주변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될 책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옮긴이의 말처럼 ‘삶의 우연적 계기들이 가지는 가늠할 길 없는 강력하고 신비로운 힘’
이라고 할만큼의 대단한 이야기들은 이 소설 속에는 없습니다.
단지 아주 짧은 현재의 만남들이 각자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죠.
이 글의 맨 앞에 적힌 가점 & 감점과 본 리뷰를 고려하셔서
자신에게 맞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 리뷰를 읽는 분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께 잘 맞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요노스케 이야기'의 본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를 주신 이글루스와 은행나무 측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 주의 사항
1) 처음 몇 장 읽다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봄의 나른한 기운 때문에(4월) 잠이 와 책을 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조금만 잠을 참고 끝까지 읽으시면 처음과는 다른 인상을 받게 되실 겁니다.
2) 만약 이 책이 이 작가의 첫 소설이었다면 다음 작품을 기대해볼만 하다 적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작품을 낸 작가이기에 혹시라도 작가의 전작에서 많은 감명을 받으셨다면
잠시 쉬어가는 작품 정도로 보고 기대를 조금만 낮추시는 것이
이 책을 보다 즐겁게 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Ⅳ. 내용 외에 아쉬운 점 -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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