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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파' 포스터 해석

원문 주소

이벤트 참여차 적어봤던 글로,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내용에 대해서 좀 더 추가할 점이 있다고 느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구 체제의 전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상 영화의 결말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다.
즉, '파'의 핵심 내용이 포스터에 그대로 나와 있는 것이다.
'파'의 결말부와 엮어보면, 포스터의 문구 역시도 이해가 간다.

이 포스터는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파'의 일부를 그대로 보여 주면서
구 체제를 전복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 이하 네이버 본문(일부 수정) =====================

포스터의 의미 - 과거를 극복하고 신화가 되기 위한 이야기

* 알고 있는 지식이 한정적이므로 오류나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하 내용 네 줄 요약>
신 극장판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변화가 목적.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새 바람이던 [에반게리온 '구 버전']의 극복이 필요.

포스터는 '파'부터는 '구 버전'을 깨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를 보여줌.

왜 저런 포스터를 내놨는가?

에반게리온은 어떻게 포스터를 만들어도 팔릴테니
대충 러프 스케치 그려서 포스터 내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화의 포스터라는 것은 최대한 극장에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존재한다.
포스터가 영화 관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홍보의 한 수단으로서 팜플렛에도 실리는 만큼
(저 포스터의 경우 일본 팜플렛에 실린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당히 공을 들이게 된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날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간결한 포스터라니...
어떤 블로그에서는 '에반게리온'이니까 가능한 포스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가 볼 때는 어느 정도 신빙성있는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그게 전부일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사골게리온이라 불릴 정도로 수없이 재탕되어 오고
그 와중에도 어느 정도 일본 내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분명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인기는 있겠으나
영화의 흥행이 그렇게 단순한 것으로 결정되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또한 영화는 단순히 '서비스~ 서비스~'가 아니라
엄연히 이윤을 기대하는 상품이다.
비록 '가이낙스'나 '스튜디오 카라'가
단순히 산업적 관점보다 애정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는 해도
(사골게리온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회사에 비해서라는 것이지
그들이라고 이윤에 초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홍보의 한 수단을 전적으로 '귀찮아서'
혹은 '명작의 이름값을 과시하려고' 대충 만들었다고 보긴 힘들다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에반게리온이라는 원작(혹은 구 버전)의 존재이다.

사실 에반게리온의 리빌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단 오랜 시간동안 에반게리온을 즐겨온 많은 팬들과
새로운 관객을 모두 에반게리온의 구매층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또한 구 버전과 끊임없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 상황에서 ('서' 때는 마케팅 방식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결국 '파'의 일본 마케팅은 철저히 비밀주의로 이루어졌다.
기존 시리즈의 재탕에 가까운 '서'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더더욱 그런 방식은 필연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오죽하면 기자들에게 영화 컷을 5장 밖에 제공하지 않았을까?


(이벤트의 주제인 포스터의 의미를 말하고자 먼 길을 돌아왔는데)
결국 저 단순하기 그지없는 포스터는 영화 내용을 숨기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그림만 보면 러프 스케치에 주황색 바탕을 가지고 있다.
굳이 문구까지 보지 않더라도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은 소멸의 이미지였다.
뭐랄까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나오는 적 캐릭터가
바스라지면서 사라지는 장면 같다고나 할까?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그런 장면들에서도 항상 배경화면은 단색이었다.
하얀색 빛에 휩싸여 검은색 실루엣이 소멸되는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소멸되는(마치 고통에 비명지르는 듯한) 모습이
에반게리온과 비슷해보인다.
저 모습만 보고 초호기인제 0호기인지 2호기인지 판별할 정도의 능력은 없지만,
구 버전에서의 중요도나 대충 떠오르는 기체 모습을 생각해보면
초호기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왜 초호기가 소멸되어야 할까?

예전에 에반게리온 제작발표회 당시 이런 말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억 속의 내용이라 불분명합니다)

[에반게리온의 등장으로 그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변화를 몰고왔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의 애니메이션계는
그 당시의 에반게리온을 능가할만한 작품을 못 내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에반게리온 리빌드의 목적은
(새로운 이윤창출 같은 문제를 떠나서)
정체된 혹은 침체되어가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신 극장판의 가장 큰 적은 당사자들도 언급했던
'구 버전 에반게리온'이다.
구 버전을 뛰어넘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만든 작품조차 뛰어넘지 못한 채
자신들이 비난했던 정체된 혹은 침체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일원이 되어버린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대충 저 포스터의 의미가 예상이 된다.
'서'는 사실상 구 버전의 재탕(사실 그렇지만도 않지만)이었기에
당당하게 저런 포스터를 내놓을 상황이 못 되었다.

하지만 '파'는 제목 그대로 기존의 것을 깨뜨린다는 의미를 담는다.
실제 영화를 못 보았지만, 일본에서 본 블로거들의 리뷰 등을 참조해 볼 때,
'서'에 비하면 '파'는 사실상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고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구 버전을 깨고 새로운 에반게리온을 보여주겠다고.
구 버전을 극복하겠다고.


포스터에 적힌 문구는 더 노골적이다.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예고영상에서는 이 문구가 마치 도시파괴를 의미하는 것으로 느껴지게 만드는데,
사실 정말 파괴하고 싶은 것은 '구 버전인 것이다'
그것이 이 포스터의 진짜 의미이다.

그리고 '진화'라는 표현은 '창조'라는 말보다 적절하다.
보통 상투적으로 '파괴'에 '창조'를 엮는 것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이번 '에반게리온'이 리메이크가 아니라 리빌드라는 지적들이 있는 만큼
(이에 관하여는 충격 님의 에반게리온 '서' 분석을 참조하면 된다.

그 분석 포스트에서는 극장에서 보면서 의구심을 품었던 부분들이
보다 분명하게 지적되어 있다.)
이전 세계보다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적절한 문구라 할 수 있겠다.
(즉, 창조가 아니라 기존 이야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진화)

에반게리온 '구 버전'이나 '서'에서 언급되었듯이
이 이야기는 '인류 보완 계획'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인류 보완 계획'의 의미가 '인류 진화'란 뜻과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도
문구는 적절하다 보여진다.


<에반게리온 '파' 관련 읽어볼만한 글 추가>

1) [리뷰] 에반게리온 파, 에바의 새 엔딩 위한 폭주 개시!
이 글을 읽고보니 생각났는데, 신 극장판에서는 TV판에 비해 사실성이 높아졌다.
초호기가 달리는 장면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이,
초호기가 발을 딛은 도로와 숲이 부서지는 장면이었다.
TV판에서는 살짝 중앙만 파손되거나 땅이 파이는 정도로만 넘어갔었는데,
신 극장판에서는 도로는 붕괴되고, 숲도 폭격맞은 것처럼 나무가 흩어진다.

2)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단평
이글루스 내에서 메이저라 볼 수 있는, 팬덤과 안티가 존재하는 블로거.
몇 편 주인장의 글을 읽어봤는데, 재미있게 잘 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시사회를 다녀와서 이 리뷰를 봤는데,
누설인 것 같으면서도 누설이 아닌 척 하는 리뷰라 뭔가 묘했다.

[언론시사회]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파' 리뷰 (약간 누설있음)

* 이 글은 에반게리온 네이버 공식카페에서 실시한 이벤트의 일환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11월 19일 언론시사회에서 감상하였으며, 12월 3일 개봉판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서'의 경우 PIFF판이 정식 개봉판과 약간 달랐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 신 극장판 '서'(이하 '서'), TV판+구 극장판(이하 '구판')을 신 극장판 '파'(이하 '파')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그 성격상 '파'의 내용이 일부 누설될 수 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 '파' 내용에 관한 리뷰는 가능하면 피하고(극장에서 확인하시라는 의미에서)
'파' 와 관련있는 부분을 적는 리뷰 쪽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 리뷰에 부족한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주시면 수정하거나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1)과 같은 것은 출처나 주석을 달아놓은 것입니다.
(*1)은 설명이고, (*2)는 인용출처를 달아놨습니다.

0. 관람시 주의사항

영화등급과 무관하게, 성적인 장면(팬티나 가슴이 강조된다든지)과
잔혹한 장면(인간과 유사한 기체가 박살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동행인이 있을 경우 이 점 고려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간 이후에 뒷부분과 예고편이 이어집니다.


1. 총평 : 소년 액션 만화에 얹혀진 '구판'의 흔적
1-1 본격 관람 대상의 분할 : 일반 관객 & '구판'을 아는 관객
<요약>
'파'는 '에반게리온'(이하 '에바')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예상

'구판'의 분위기를 좋아하고, '에바'를 바탕으로 한 평행세계 작품을 싫어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음

구판을 모르면 절반의 즐거움만 느끼게 되며, 이해도 어려워짐('서'와는 성격이 다름)

『1-1』 본문보기

'파'는 '에바'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이라 예상되며,
일반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이하 '안노 감독')의 발언과도 어긋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일반 관객들의 경우, '서'에서는 '구판'을 알지 못하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고 즐기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록 감정선이 많이 빠졌다고는 해도 '서'만으로도 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파'의 경우,
이야기 곳곳에서 '구판'을 모르면 전혀 재미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특히 결말부에서는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레이의 '나를 대체할 것이 있다'라는 발언은
일반관객이라면 그냥 넘어가버리고 말 대사이지만,
'구판'을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고,
'파'의 중요부분을 좀 더 감명깊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신지, 레이, 아스카의 일상(학교)생활 이야기는
일반관객에게는 별 감흥없이 다가오겠지만,
'구판'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에게는 때론 놀라움으로, 때론 감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저런 부분들을 다 무시하고,
'파'를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액션 애니메이션으로 본다면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일반 관객은 이 영화의 재미를 반 정도는 빼놓고 보게 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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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성격의 변화 : 성인만화에서 소년 만화로
<요약>
구판과 달리 소년 만화적인 성격이 강해짐 (열혈, 우정, 학교생활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보다 강화됨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주요 요인)

신극장판 시리즈 전체에 대한 평가는 최종편 이후가 바람직함

『1-2』 본문보기

'서'에서도 일부 나타났던 특징이지만,
'파'에서는 '열혈','우정','승리' 같은 코드가 영화 전반에 넘치게 흐르고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신 극장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이낙스의 '에바' 파생작품들이나 동인지를 영화화한 느낌이다.
가이낙스, 스튜디오 카라가 상품을 팔아먹으려는 농간일 뿐이다.(장사속)
저도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만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며,
이러한 평가의 정당성은 Q(*1)와 최종편이 나온 이후에나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러한 비판의 근거는 '구판'과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신 극장판이야 말로 '에바'의 원래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여러 요인들(제작비 등)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우나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지만
(이에 대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해서 그렇지 실은 별것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여건만 받쳐줬더라면 '에바'는 신 극장판과 같은 모습이 되었겠지요.
이에 관해서는 사람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됐든 간에 '파'에서는 '구판'의 고민하고 내면으로 파고들던 이야기 대신에,
새롭게 등장한 '마리'와 신지, 아스카가 열혈 소년, 소녀가 되어
적들과 멋지게 싸우는 모습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구판'의 이미지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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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보여주기와 말하기
<요약>
TV판이었다면 행동으로 표현했을 장면들을 '파'에서는 대사를 통해 표현함

감정전개가 서둘러 진행되는 느낌임

『1-3』 본문보기

이 리뷰는 전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진행되지만
특히나 이 부분은 시각 차이가 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파'는 TV판에 비해 보여주기보다는 말하기를 이용하는 장면이 많아졌다는 느낌입니다.

결말부에서 리츠코가 상황을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장면도 그렇고,
('파'의 그 장면에서는 리츠코의 입을 빌지 않는다면
일반 관객들은 저게 뭔가 멍하니 보고 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설명도 그다지 상황을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아스카 장면도 그러합니다.
(TV판에서는 그냥 대사없이 행동으로 보여줬죠.
물론 추가된 대사가 쓸데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대사로 상황처리를 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안노 총감독 스타일치고는 대사가 과잉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감정 전개가 설익은 상태에서 표출된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도 있는데,
아마 상영 시간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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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전 작품들과의 비교(*2)

2-1. '서'와 '파'


<요약>
'서'보다 오리지널 요소가 많이 도입됨

'파'는 적극적으로 TV판을 해체, 변형, 재구성하여 많은 변화를 주었음

'파'를 보다 재미있게 보려면 TV판 8~23화를 미리 보는 것이 좋음
('『2-2』 본문보기' 참조)

『2-1』 본문보기

'구판'과 비교에 앞서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서'는 TV판 1~6화까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파'는 넓게 잡아서 7~19, 22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여기에 레이와 아스카의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 22, 23화를 더 보는 것이 좋습니다.
-놓쳤던 부분인데 공식카페의 Q님 글을 보고 추가했습니다.-
다만, 레이와 아스카의 과거는 신 극장판에서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경으로 삼은 TV판 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파'는 너무 많은 양을 극장판 하나에 넣어야 해서 TV판에서 많은 사건들을 빼야만 했습니다.
(신지와 아스카의 아름다운 합동공격을 보여준 '이스라펠' 편이나,
실력있는 커리어 우먼 리츠코의 매력을 한껏 뽐내주던 '이루엘' 편 등)

그 중에 넣었어도 좋을만한 이야기라 생각하는데 빠졌던 이야기는
정전이 된 본부에 용해액을 뿌리는 사도가 등장하는 '마타라엘' 편입니다.

'파'에서는 TV판에는 없던 평범한 일상 장면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신지, 아스카, 레이의 일상도 영화 전체 길이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관계'와 '평범함', '일상'이라는 것이
신 극장판 전체 흐름에서 중요하다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TV판 내용 넣기에도 빠듯한데,의미없이 집어넣은 장면은 아니라 봅니다)

'마타라엘' 편에서는 본부가 정전이 되어 수동으로 발진 준비를 하느라,
그동안 잘 나오지 않았던 네르프의 직원들(많은 수는 아니지만)이 등장합니다.
야시마 작전이, 사도를 쓰러뜨리려고 배후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읽은 적이 있는데,
만약 '마타라엘' 편이 '파'에 들어갔다면 이러한 주제를 잘 이어나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편에서 주목할만한 장면이 신지, 아스카, 레이의 협동공격입니다.
누구보다 앞서길 좋아하는 자존심 강한 아스카가 '보조자' 역할을 자청하는 장면은
'파'에 들어갔다면 효과적으로 '관계'라는 주제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시 '서'와 '파'의 비교로 돌아가서 설명하자면,
'서'가 1~6화까지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그려내되 약간 다듬은 수준이었다면,
'파'는 거의 해체 & 변주 & 재조립에 가깝습니다.

TV판 7~19화까지의 내용 중에 이것저것 내용을 뽑아내서(해체)
같은 대사에 등장인물을 바꾸거나
같은 대사에 장소를 바꾸거나
같은 등장인믈과 장소에 대사를 바꾸는 등의 작업을 거쳐(변주)
영화로 탄생(재조립)시킨 것이 '파'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TV판을 한번 훑어 보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상영기간 중 영화를 1번만 보실 분이라면,
내용누설을 감수하고서라도 '파'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최대한 알고 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처음부터 역동적이고 정신없이 시작하는 '파'의 경우
그냥 아무 정보 없이 보실 경우, '처음 보는 재미'는 느낄 수 있지만,
'파'에 숨겨진 더 많은 요소들을 놓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영화관에는 또 안 가더라도 DVD로 보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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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구판'과 '파'(직접적인 내용 누설이 될 수 있습니다)


<요약>
'『2-2』 본문보기'에 적힌 '파'와 연관된 TV판 내용을 미리 보고 가면
'파'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음.

모든 요소가 다 적힌 것이 아니므로 시간이 된다면 8~23화를 다 보는 것이 좋음

『2-2』 본문보기

위에서도 말했듯이, '파'는 많은 부분이 변했지만, TV판을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따라서 '파'와 TV판을 비교해서 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꼼꼼히 본다면 더 뽑아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대충 뽑아보았습니다.

2화
병원[불확실]

- 신지가 병원에서 눈을 뜨는 장면이 2화 '낯선 천장'에 나온 장면과 비슷해 보입니다.


7화
엔트리 플러그에서 안정을 느끼는 신지
- 앞뒤의 상황은 다르지만, 신지가 엔트리 플러그 안에서 안정을 느끼는 장면이 비슷하게 등장합니다.

8화
아스카 등장 컨셉

- 바다에서 싸움이 벌어진다는 점은 같지만,
TV판에서는 해수면+해저였다면, '파'에서는 바다 위 공중에서 발생합니다.
(예고편에도 살짝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무기가 바뀌었습니다.
2호기의 기본장착 무기가 변한 건지 아니면 그 장면만 그런 건지는
'Q'에서 프로그레시브 나이프가 나오냐에 따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TV판에서는 실전이 그날 처음인 것 같은데, '파'에서는 이미 베테랑입니다.

- 색깔 이야기(빨간색)와, 초호기, 0호기와 2호기의 차이를 말하는 장면은
똑같이 나오지만 TV판에서는 전투 전에, '파'에서는 전투 뒤에 나옵니다.

- 아스카의 성?이 소류에서 시키나미로 바뀌었습니다.

- [부정확한 사실] TV판에서 아스카는 대학을 졸업한 일반인으로 나오나,
'파'에서는 대위?로 나옵니다.
(아무래도 네르프도 군사 기관이다보니 군대 계급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미사토가 진급한 설정은 빠진 것 같으니 아스카와 미사토는 같은 계급일 듯)


마르두크 계획
- '마르두크 기관'은 TV판에서 칠드런(TV판 용어로)을 뽑는 기관으로 나옵니다.
칠드런 선출의 거짓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네르프 산하의 유령 기관입니다.
그런데 '파'에서는 계획의 이름으로 이 용어를 사용합니다.


카지가 가져온 물건
- TV판에서 카지가 넘겨주는 물건이 '아담'이 아닌 다른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겐도가 살짝 언급을 하는데, 자세히는 안 나옵니다.

9화 아스카의 이사 부분
- 원래는 '이스라펠'을 쓰러뜨리기 위한 특훈 때문에 이사왔는데,
'파'에서는 '이스라펠'이 빠진 관계로, 다른 까닭 때문에 셋이서 같이 살게 됩니다.


카지와 리츠코의 재회
- 대화가 덜 로맨틱해졌다는 느낌입니다.
TV판 카지의 대사는 일종의 복선인데, '파'에서는 다른 대사로 바뀝니다.

- 원래 배경음이 없었는데 깔립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카레카노에 나왔던 음악과 비슷합니다.
(그 남자 그여자의 사정; 국내에서는 '비밀일기' 등의 이름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참고로 카레카노는 안노 총감독의 이전 작품이기도 합니다.

10화
신지와 친구들의 여행[불확실]


- TV판에서는 신지와 아스카가 수학여행?을 못 가게 되는데,
'파'에서는 다른 형태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스카 등장 편'과 합쳐진 느낌입니다.('친구를 잘 뒀다'는 대사)

- 신지와 친구들의 여행지 전경이 살짝 나오는데,
'구판'에 등장하는 세피로스의 나무 문양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서드 임펙트 당시 에바 시리즈가 초호기와 만들어내는 문양)
단순한 디자인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12화
미사토의 과거 부분

- 원래 미사토가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데,
'파'에서는 카지가 말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장면도 TV판과 다르게 편집되었습니다.
음악도 깔리는데, 상황과 썩 맞는 느낌은 아니지만 나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겐도와 후유츠키(부사령관)의 대화 부분
- TV판에서는 북극으로 배를 타고 가면서 나오는 장면인데,
'파'에서는 스케일 크게 우주로 갑니다.


사도 부분
- '파'의 주요 사건 가운데 하나로 쓰였습니다.
'스테이크' 이야기는 사라졌고, 배경, 대사 등이 일부 바뀌었습니다.

15화
유이의 묘지 부분

- 묘의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장면 추가되었습니다.


레이의 정기 검사 부분
- 거의 비슷해보이나 TV판과 시간상 배치가 바뀌고 장치의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신지의 내면 세계 부분
- 19화에서 나온 내면세계 부분과 합쳐져 '파'에서 쓰인 것 같습니다.


아스카의 목욕 부분
- '서'의 패러디임이 분명하지만, 16화에도 아스카 목욕 부분이 있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17화
카지의 수박 키우기

- 제 생각에는 TV판에서 나름 의미있는 장면이었는데,
'파'에서는 중요도가 떨어졌습니다.(미사토에 대한 신지의 마음 확인 정도?)

네번째 아이(TV판 : 포스 칠드런)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19화
신지의 태도 변화

- '파'와 TV판의 성격차이가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TV판의 소극 신지와 '파'의 열혈 신지를 비교해보면 재미있습니다.

- (태도변화라 보기는 어렵지만)
TV판에서는 보안에 걸리는 전화통화가 다른 장면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신지의 내면세계
- 15화와 합쳐진 것 같습니다


미사토와 신지의 이별
- 개인적으로 '파'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입니다.
TV판이 사무적인 느낌이었다면,
'파'는 '서'에서 이어진 미사토와 신지의 유대 관계를 미묘하게 잘 녹여서
장면을 바꾸어놨습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사도 부분
- '파'의 주요 내용으로 쓰였습니다.
사도의 모양이라든가 레이가 초호기에 타지 않는다든가
('서'에서 위험하다는 새로운 설정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런 부분부터 여러가지가 바뀌어 있지만 기본 틀은 유지됩니다.

22화
아스카와 레이의 엘리베이터 장면

- 대부분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TV판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이 추가적으로 참조할 내용으로
22화에는 아스카의 과거가(신 극장판에서는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3화에는 레이가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상관없다'라고 말한 배경이 나옵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내용 누설을 가능한 피하기 위해 생략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TV판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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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 캐릭터 '마리'(직접적인 내용 누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약>
'마리'의 등장으로 '구판'의 구도가 다 깨져버렸음(상당한 변화를 가져옴)

따라서 Q에서 등장하게 될 새로운 인물들도 TV판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됨

『3』 본문보기

'마리'는 '파'에서 새로 등장한 여자 캐릭터입니다.
눈이 나빠서 안경이 꼭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보이고,
에반게리온에 타고 싸우는 것 자체를 즐깁니다.
상당히 쾌활해보이는 캐릭터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인간으로서 무언가가 결여된 느낌입니다.

'마리'가 등장하면서 '아스카'와 '카지'의 역할 일부를 흡수해버려서
'아스카'나 '카지'의 비중이 구판에 비해서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특히나 '카지'는 '서'부터 리리스의 존재가 공개되어 버리는 바람에
그 역할이 축소된데다가, '파'에서조차 '신지'를 이끄는 역할을 잃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Q, 최종편에서도 별 역할을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구판의 '아스카'를
'파'에서 '마리'와 '아스카'로 쪼갰다는 느낌입니다.
'마리'를 보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2호기에 탄 채 에바시리즈를 물리치는 '아스카'가 떠오릅니다.

마리의 등장으로 깨진 '구판'의 구도가 이후 어떻게 조정될 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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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음악

<요약>
새로 삽입된 음악들은 사람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예상됨

- 새로 삽입된 음악 가운데 카레카노 음악이라 생각되는 음악들이 몇 군데 쓰였습니다.
카레카노가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보니
학교 장면이나 일상 장면에서는 특별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익숙한 음악이라서 차라리 다른 음악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싶긴 했지만 말입니다.

- 중요 장면 2군데에 들어간 음악은 사람에 따라 의견이 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가사가 있는 곡으로, 노래가사도 해석이 되어 오른쪽에 자막으로 뜹니다)
제 경우에는 이야기에 대한 집중을 해쳤다 느껴서 안 어울렸다고 보는 쪽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괜찮은 방식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5. 기타 잡설

- 아스카 등장 장면에서 미사토의 차가 충격파에 휘말려 부서지는 것을 보며
할부금도 다 갚지 못했을 미사토에게 잠시 묵념.
('서'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는지 가물가물 한데,
TV판에서는 할부금 많이 남은 차가 엉망이 되었다고 슬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엔딩 크레딧 배경음으로는'Beautiful world' 어쿠스틱 mix 버전이 쓰였습니다.

- 토우지가 아이스크림을 사먹고선 '꽝이네'라고 말하는 장면은
의도적으로 삽입된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모르는 분들도 있을실테니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신극장판에서 달라진 어떤 부분을 토우지의 대사로 처리했다 보시면 됩니다.


뭔가 정리된 것 없이 너무 길어진 느낌이지만
어쨌든 이상으로 '파' 리뷰를 마칩니다.
새벽까지 써서 오타나 빠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덧붙임>
1) 저기... 대표님, 에바 '파'가 '서'보다 쉬워졌다니요;;;
2) ... 헐리우드에 서드 임펙트가 일어나는가(실사화라니...)
3) 기자가 쓴 구판 연대표

*주석*
(1) Q =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3편 명칭. 옛 명칭은 '급'
(2) 사도 명칭은 위키피디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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